메타세쿼이아길 달리는 주말 아침…'쉬엄쉬엄 모닝' 공원으로 간다

9월 6일 월드컵공원·13일 서울식물원…사전신청 없이 각자 속도대로
주말 아침,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사이를 걷거나 달린다. 기록도 등수도 없다. 그저 자기 속도대로 움직이면 된다. 서울시가 자동차 도로와 한강을 시민들의 아침 운동장으로 바꿔온 '쉬엄쉬엄 모닝'의 무대를 이번엔 공원으로 옮긴다. 9월 6일 월드컵공원, 13일 서울식물원 산책로에서 '공원연계형' 행사가 열린다.
앞서 선보인 광진교 코스에는 3000명 넘게 참여하며 반응이 뜨거웠다. 참가자 조사에서 신규 코스 만족도는 86.3%, 재참여 의사는 94.0%로 나타났다. 이번 공원 코스는 그 호응을 이어받아 마련됐다. 도로를 통제하지 않고 기존 산책로와 녹지를 그대로 활용해, 숲의 정취 속에서 편안하게 움직이도록 꾸렸다.
첫 행사는 9월 6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월드컵공원에서 열린다. 별자리광장을 출발해 공원의 대표 산책 명소인 메타세쿼이아길을 왕복하는 약 4km 코스다. 출발점이자 도착점인 별자리광장에서는 '서울체력장'도 함께 운영돼, 운동 전후로 자기 체력을 확인하고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9월 13일에는 서울식물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기본은 약 2km 왕복 코스지만, 체력과 목적에 따라 주변 산책로를 이어 붙여 1km부터 5km까지 원하는 만큼 걷거나 달릴 수 있다.
자신이 움직인 거리를 기록하는 'GPS 운동 인증 이벤트'도 진행된다. 스마트폰 러닝 앱 등으로 경로와 거리를 남긴 뒤 현장에서 인증하면 된다. 행사 당일 참가 인증을 하면 서울식물원 주제정원과 온실을 단체요금으로 관람할 수 있어, 아침 운동에 이어 식물원 나들이까지 즐길 수 있다.
참여 방식은 여전히 자유롭다. 사전 신청도, 기록 경쟁도 없다. 행사 시간 안에 오면 걷든 달리든 각자의 속도로 움직이면 된다. 유아차를 끌고 나온 가족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안전한 보행 환경을 위해 공원 이용수칙에 따라 자전거와 킥보드는 이용할 수 없다.
서울시는 공공 공간에서 시민들이 서로 배려하며 운동하도록 '런티켓(Run+Etiquette)' 캠페인도 함께 벌이고 있다. 보행자 배려와 안전수칙 준수, 소음 자제 같은 기본적인 러닝 예절을 알려, 운동하는 사람과 산책하는 사람이 같은 공간을 나눠 쓰는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다.
시는 이번 공원 코스를 시작으로 서울 곳곳의 특색 있는 공간으로 운영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새로운 공간과 콘텐츠를 접목한 '쉬엄쉬엄 모닝'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이 높은 만큼, 이번에는 공원의 자연을 만끽하며 걷고 달리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가족·친구와 함께 각자의 속도로 여유롭게 주말 아침을 즐기고 일상 속 운동의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