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폐업 작년 577곳 역대 최다, 선불 회원권 피해 우려 커진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올해 9월 중순까지 531곳 문 닫아, 작년 기록 넘어설 듯
회원권을 미리 결제해둔 헬스장이 어느 날 문을 닫는 일이 늘고 있다. 지난해 폐업한 헬스장이 통계를 집계한 1990년 이후 가장 많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이 24일 행정안전부의 '생활 체력단련장업 인허가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지난해 헬스장 폐업은 577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2020년 432곳, 2021년 404곳보다도 많은 수치다. 올해도 9월 중순까지 531곳이 문을 닫아, 정 의원은 이 추세가 이어지면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 회원권과 개인훈련(PT) 이용권을 미리 판매한 뒤 잠적하는 사례도 잇따른다. 지난 8월에는 한 헬스장 업체가 대규모 할인을 내세워 2년 장기 회원권과 PT 이용권 선결제를 유도한 뒤 돌연 문을 닫았다. 2024년 7월에는 광주 북구 문흥동과 광산구 우산동의 필라테스 학원이 수강료 2억5000만원가량을 미리 받고 폐업해 수백 명의 피해 회원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헬스장·필라테스·요가 세 업종의 피해구제 접수는 2021년 3224건에서 지난해 4328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접수 건수는 헬스장 3154건, 필라테스 998건, 요가 176건이었다.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집계된 공식 피해신청금액은 291억6408만원에 이른다. 다만 정 의원은 업계가 실제 피해 규모를 291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를 보고도 고소하거나 소비자원에 신고하는 비율이 10%에 못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정 의원은 선불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개월 이상 이용료를 선불로 받는 체육시설업자의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먹튀' 업자는 일정 기간 체육시설업 등록을 제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정 의원은 "헬스장 폐업이 역대 최고라는 것은 선불 회원권 소비자들이 그만큼 피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한 지역에서 회원을 모아 폐업하고 다른 지역에서 다시 문을 여는 방식으로 개업과 폐업을 반복하는 '먹튀' 사기가 전국에서 조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