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다음 100년…”AI 시대 국어 주권" 논의

문체부·국어문화원연합회, 한글날 제정 100주년 학술대회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한글과 한국어의 다음 100년을 짚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어문화원연합회와 함께 10월 12일 오후 1시30분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한글날 100년의 이정표-한글, 경계를 넘어 한국어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김영수 문체부 제1차관이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자리는 K-컬처의 세계적 확산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라는 두 변화를 앞에 놓고 마련됐다. 한국어가 세계 언어로 뻗어나가는 데 필요한 전략과 함께, 초거대 AI 시대에 한국어 데이터와 기술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집중 논의 대상이 됐다.
문을 연 것은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의 기조강연이었다. 김 회장은 한글의 언어학적·문자론적 가치를 넘어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한글의 경제적 가치'를 짚었다. 이후 순서는 박진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첫 번째 주제는 '한글의 다음 100년, 경계를 넘어 세계로'였다. 한국어를 향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확산 체계를 어떻게 세울지가 핵심이었다. 조지은 옥스퍼드대 동양학부 교수는 '한류와 한글: 경계를 넘어 세계로'를 주제로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오른 한국어 등 '글로벌 한국어'의 형성과 발전 전략을 문화 다양성 관점에서 제시했다.
이어 안숭범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겸 K컬처-스토리콘텐츠 연구소장은 '한류의 새 지평: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산과 미래 전략'을 통해 한류 소비 확산이 한글 세계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두 번째 주제는 '디지털 융합과 진화: 초거대 인공지능 시대의 한글과 한국어'였다. 김한샘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 한국어 말뭉치의 구축과 한글 처리의 진화'를 발표했다. 이진식 LG AI연구원 리더는 '자주적 인공지능(소버린 AI)과 국어 주권: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의 기술적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고품질 한국어 데이터 확보와 자주적 AI 문제를 조명했다.
종합토론은 박진호 교수가 좌장을 맡고 ▷임준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 ▷선현우 톡투미코리안 대표 ▷박종웅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강미영 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장 ▷김은희 문체부 국어정책과장이 참여했다. AI와 한국어 세계화, 국어 정책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향후 국어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김영수 차관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이해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가 세계화와 인공지능 시대에 한글과 한국어가 세계와 소통하는 문자와 언어로 성장해 나갈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